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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한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말을 하는게 조심스러워진다. 특히 만난지 얼마 안 된 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더욱 그렇다. 난 원래 말이 없기도 하지만,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에 (지극히 사적인) 잘 알지도 못하는 내가 이러쿵 저러쿵 뭐라 말하는게 조심스럽다. 내가 나이가 있다보니 만나는 사람들도 나랑 비슷한 나이대다. 내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 또한 상대방도 겪고 느껴왔을 거다.(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서 상대방이 처한 상황이나 결정 등 그러한 일에 대해 내가 잘못을 지적한다거나 조언을 해주는 것에 있어 말을 아끼게 된다. 간단히 내 의견 정도는 말하지만 그래도 조심스럽다. 조언을 조언으로 받아드리지 못하고 가끔은 '니가 뭔데 그런 소리 하냐'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드니 자존심 또한 커..
수영 난 물을 엄청 무서워한다. 그래서 물놀이를 잘 하지 않는다. 한다하더라도 그냥 튜브만 잡고 있는 정도? 튜브 위에 올라타 있는 건 못한다. 일단 바닥에서 발이 떨어지면 무섭다. 그리고 얼굴도 물에 담구지 못한다. 물이 너무 무섭기 때문이다.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12월 부터 수영장을 다녔다. 시에서 하는 체육관이라 매일 가는 수영은 자리가 나지 않아 평일 낮 화, 목 자리가 있어 이거라도 일단 끊었다. 막상 수영장을 갈려고 하니 괜히 끊었나 하는 후회가 들었다. 물에 대한 두려움도 크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리고 다들 나보다 잘할텐데 괜히 가서 주눅만 드는건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이미 끊은거 한번 해보자 싶어 용기를 내서 첫수업을 들어갔다. 다행히 수영 왕초보가 나포함 세명있..
계절이 바뀌는 즈음에... 미친듯이 무더웠던 여름이 8월 말이 되니 한풀 꺾이는게 느껴진다. 웬만하면 더위를 잘 타지 않아 작은 선풍기 하나로(탁상용) 잘 버텨왔는데 올해는 작은 걸로는 어림도 없다. 큰 선풍기 밤새도록 틀어놓고 자도 시원하지 않아 밤새 뒤척였는데 그러는 것도 잠시 이젠 밤에 살짝 춥기까지 하다. 밤에 그렇게 시끄럽게 울어 대던 매미도 어디로 갔는지 이젠 귀뚜라미 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계절이 바뀌어가고 있다. 계절은 바뀌는데 내 인생은 변화가 없다. 똑같은 일상에 무료하고 지루하고 재미없고 하루하루 그냥 견뎌내는 느낌으로 살아가고 있다. 예전엔 그래도 친구들 만나고 모임도 하면서 한번씩 재밌는 날들도 있었는데 친구들 결혼하면서 점점 만나기 힘들어지고 그러다 아예 연락 끊기기도 하고 동호회 모임으로 알게 된 사람들..
어른이라고 다 어른이 아니다. 6월에 아빠가 돌아가셨다. 그래서 장례식 때 오셨던 분들과 부조하신 회사 사람들한테 따로 식사 대접을 했다. 그래봤자 겨우 네명 정도 되는데 한 분은 일이 있어서 안되고 나머지 세분과 식사를 하기로 했다. 참고로 난 아직도 불만 많은 이 회사에 다니고 있다.(어르신들 있는) 한 분은 이 건물 1층에 계셔서 점심 때 1층에 만나서 가기로 했다. 당일 11시 40분 쯤에 그분께 전화를 했다. 12시에 1층에서 보자고 근데 전화를 하니 자기는 지금 은행 볼일을 보고 있다며 곧 친구도 온다고 먼저 가서 먹고 있으라고 한다. 갈려고 한 식당이 선불 식당이라 먼저 가서 먹고 있기도 애매하고 이왕이면 같이 가서 먹는게 좋아서 언제 끝나냐고 물었다. 그러니 무조건 먼저 가서 먹으란다. 자기는 좀 걸릴거 같으니. 그래서..
글쓰기 연습도 작심삼일 올초에 글쓰기 연습을 위해 유튜브를 보고 따라해보자 싶어 시작한 것이 있다. 매일 오전에 키워드 하나를 생각해서 그거에 대해 한문장만 적어보기 그리고 오후가 되면 그 내용을 수정해보기 문장은 꼭 한문장으로만 하기 별로 어려워보이지 않아서 바로 실천했다. 근데 이것도 막상하니 술술 잘 되진 않는다. 일단 그날그날 키워드가 될 단어를 생각해야 하는데 이게 도통 생각이 나야 말이지 키워드가 생각나야 그에 대한 내용을 적을 것인데 날이 갈수록 생각 나는 키워드가 없다. 그러다 보니 대충 아무 키워드로 작성하니 내용도 이상하고 뭔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거다. 한 10일 정도 했나 그리고 때려쳤다. 그때 적어두었던걸 다시 보니 뭔 소린지 글에서 억지로 끼워 맞췄다는게 느겼졌다. 여기다 옮겨적어볼까 호떡 (오전..
서류제출 탈락 이직을 위해 어느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하였다. 예전에 일했던 업종으로 공기업의 자회사며 연봉도 괜찮고 경력직 자격조건이 되어 한참 망설이다가 지원이라도 해보자 싶어 서류를 제출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다른 곳으로 이직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취업이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고 만약 취업이 됐다 하더라도 다니고 있던 회사를 바로 그만둘 수도 없는 것이다. 사람 구할 때까지 일은 해주고 그만 둬야 하는게 도리가 아니겠는가. 예전 다녔던 회사에 경력증명서 떼는 것도 좀 껄끄럽고, 자기소개서 작성하는 것도 너무 어렵고 이런 저런 이유로 이직 하는 것을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빡치는 일이 있어 맘을 고쳐먹었다. 내가 때려치고 만다는 심보로 서류제출..
반품배송비 바지를 하나 구매를 했다. 인기가 많은 상품인지 주문을 하고 2주가 넘어 물건을 받게 됐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입어보니 생각보다 허리가 작았다. 단추가 안 잠기는 건 아니었으나 입고 다니면 불편할 것 같아 그냥 반품하기로 맘을 먹었다. 바지는 36,400원이었고 배송비 3,000원을 포함하여 총 39,400원을 결제하였다. 반품을 하려고 하니 총 6,000원의 반품배송비를 내라고 하는 것이다. 네이버페이 1만원, 그리고 카드 결제 29,400원을 했는데 네이버페이 4천 원을 돌려받고 카드취소가 됐다. 난 3,000원을 미리 냈는데 왜 6,000원을 내라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돼서 문의를 몇 번 남겼다. 답변을 받았지만 이해가 되지 않아 결국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였다. 그쪽에서 설명을 해주는데도 이해..
지금 현재의 나 글을 안 쓴지 어언 몇달이다. 하루에 한번 글을 쓰자고 다짐 했던게 작년 9월쯤이었고 한달 가량 쓰다가 손을 놓았었지. 그러다 다시 해보자 싶어 몇 번 쓰다가 그 뒤로 지금까지 쭉 손을 놓았다. 요즘 회사일도 스트레스고 (남이 들으면 완전 별거 아니지만 내 기준에선 별거다) 이래저래 내 자신이 한심하고 초라해지는 그런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난 나이는 많은데 결혼도 하지 않았고 직업도 변변찮다. 그런데 자존심은 쎄서 누군가 날 무시하는 듯한 느낌이 들면 화가 난다. 지금 같이 일하는 분들이 어르신들이라 고지식한 부분이 많은데 은근히 날 좀 무시하는 느낌이라해야하나. 그분들 사고엔 명문대를 나오고 사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이고 대단한 사람이며 그 자식들도 그러하고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많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