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말을 하는게 조심스러워진다.
특히 만난지 얼마 안 된 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더욱 그렇다.
난 원래 말이 없기도 하지만,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에 (지극히 사적인) 잘 알지도 못하는 내가 이러쿵 저러쿵 뭐라 말하는게 조심스럽다.
내가 나이가 있다보니 만나는 사람들도 나랑 비슷한 나이대다.
내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 또한 상대방도 겪고 느껴왔을 거다.(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서 상대방이 처한 상황이나 결정 등 그러한 일에 대해 내가 잘못을 지적한다거나 조언을 해주는 것에 있어 말을 아끼게 된다.
간단히 내 의견 정도는 말하지만 그래도 조심스럽다.
조언을 조언으로 받아드리지 못하고 가끔은 '니가 뭔데 그런 소리 하냐'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드니 자존심 또한 커져서 상대방의 말을 오해할 때가 있다. 나또한 그렇다.
그래서 말을 많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상대방은 또 그걸 자기한테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을 해버리니 난처하다.
적당하게 말하면서 상대방에 관심이 있다는 의사표현은 어떻게 하는걸까?
어릴 때는 친구들과 맘에 안드는 다른 친구들 욕도 많이 하고(철없던 학창시절 때) 집안 이야기며 나에게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들을 친구들과 공유했다.
근데 이게 결코 좋지 않다는걸 느낀 후로는 웬만해선 이런 이야기는 안 하려고 한다.
그래도 가끔 답답한 일이 있어 친구한테 이야기를 하긴 하는데 하고 나서 후회를 한다.
가끔 내가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해석을 해버리는 바람에 아차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말수도 줄이고 한마디 할 때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이야기를 한다.
근래에 이런 말을 들었다.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된다.'
이 말에 크게 공감한다.
과연 기쁨에 같이 기뻐해주고 슬픔에 같이 슬퍼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 당시 진정으로 같이 기뻐하고 슬퍼 했지만 나중엔 질투도 하게 되고 난 아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게 사람이다.
그러니 그냥 말을 안하는게 낫다.
내가 갑자기 이런 글을 쓰는건 최근에 너무 말이 없어서 관심없다는 오해를 받았고, 내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서 상대방이 날 낮잡아 보게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하여튼 후회할 말은 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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