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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수영

난 물을 엄청 무서워한다.

그래서 물놀이를 잘 하지 않는다. 한다하더라도 그냥 튜브만 잡고 있는 정도?

튜브 위에 올라타 있는 건 못한다. 

일단 바닥에서 발이 떨어지면 무섭다.

그리고 얼굴도 물에 담구지 못한다.

물이 너무 무섭기 때문이다.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12월 부터 수영장을 다녔다.

시에서 하는 체육관이라 매일 가는 수영은 자리가 나지 않아 평일 낮 화, 목 자리가 있어 이거라도 일단 끊었다.

막상 수영장을 갈려고 하니 괜히 끊었나 하는 후회가 들었다. 

물에 대한 두려움도 크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리고 다들 나보다 잘할텐데 괜히 가서 주눅만 드는건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이미 끊은거 한번 해보자 싶어 용기를 내서 첫수업을 들어갔다.

다행히 수영 왕초보가 나포함 세명있어고 한명은 거의 나와 비슷한 수준이다.(이 친구는 몇번 나오다 안옴)

그나마 동변상련의 동지들이 있어 용기를 갖고 첫수업에 임했는데....

뭐 이거 제대로 가르치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와 비슷한 수영 실력을 가진 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가 첫 수영 수업을 듣고나면 물에 대한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했다. 그렇게 가르쳐준다고..(이 친구는 지금은 수영 10년차 배테랑이 되었다)

근데 내가 다니는 이 곳은 뭘 가르쳐주질 않는다.

숨쉬는거 한 5분 했나? 그리고 발차기 한 10분 했나? 그리고 킥 잡고 발차기 하며 앞으로 나가기를 했다.

아무리 발을 차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빠질까봐 두려운데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을 하며 첫수업을 마쳤다.

같은 시기에 형부도 수영을 배웠는데 (다른 지역 체육관에 다닌다) 형부는 하루종일 음파음파(수영호흡법)만 하다 왔다고 한다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물 두려움 없애는 법, 호흡법, 발차기, 물에 뜨기 등등 많은 영상들이 있다.

이런 영상들을 보면 내가 배운 거랑은 너무 달랐다.

사실 내가 가는 수영장은 강사가 별로 알려주는게 없다.

물에 뜨지도 않는데 자유형 손동작을 알려주는 곳이다.(물에 뜨는 법은 알려주지도 않았다)

수영 배운 기간은 늘어나는데 진도는 나가야해서 대충 알려주는 느낌?

그리고 가끔 들려오는 수강생들의 불만

몸동작이 제대로 되는지 봐주고 해야 하는데 전혀 봐주질 않는다고. 젊고 이쁜 수강생만 집중케어 한다. 이런 소리가 들린다.

사실 나도 이건 어느 정도 몸소 느낀바 있다.

배영 배우고 있는 20대 이쁜 수강생이 있는데 이 수강생한테만 아주 일대일 과외를 하더라.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이곳은 시에서 하는 곳이니 강사들이 대충 시간 때우는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나 친구가 배운 곳은 사설, 개인 수영장이다 보니 꼼꼼히 가르쳐 주는 거고(금액 차이가 후덜덜) 그래야 수강생들이 많이 오니, 시에서 하는 곳은 일단 싸니깐 알아서 사람들이 몰리고. 그러니 가르치는 것에서 퀄리티가 다르지...

어쨌든 이게 되는게 맞나 하는 시간을 거쳐 어느덧 수영 배운지 한달 반이 지났다.

지금 내 실력은 숨 참고 어린이 풀장 끝에서 끝까지 갈 수 있다.

진짜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다.

물에 뜨는건 지난주 토요일 엄마랑 자유수영 가서 연습하다가 성공했다.

아마 토욜 수영 안갔음 물에 뜨는 건 아직도 성공하지 못했겠지.

아주 느리지만 한발씩 한발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동안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지만 그래도 조금씩 발전이라는 걸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자는 생각이다.

이젠 호흡법 연습을 많이 해서 자유형에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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