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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계절이 바뀌는 즈음에...

미친듯이 무더웠던 여름이 8월 말이 되니 한풀 꺾이는게 느껴진다.

웬만하면 더위를 잘 타지 않아 작은 선풍기 하나로(탁상용) 잘 버텨왔는데 올해는 작은 걸로는 어림도 없다.

큰 선풍기 밤새도록 틀어놓고 자도 시원하지 않아 밤새 뒤척였는데 그러는 것도 잠시 이젠 밤에 살짝 춥기까지 하다.

밤에 그렇게 시끄럽게 울어 대던 매미도 어디로  갔는지 이젠 귀뚜라미 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계절이 바뀌어가고 있다.

계절은 바뀌는데 내 인생은 변화가 없다.

똑같은 일상에 무료하고 지루하고 재미없고 하루하루 그냥 견뎌내는 느낌으로 살아가고 있다.

예전엔 그래도 친구들 만나고 모임도 하면서 한번씩 재밌는 날들도 있었는데

친구들 결혼하면서 점점 만나기 힘들어지고 그러다 아예 연락 끊기기도 하고 

동호회 모임으로 알게 된 사람들도 그때 즐겁게 지냈을 뿐 시간이 지나니 차츰 멀어지고 그렇게 됐다.

그렇다고 회사 동료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회사 그만두고 싶은게 이것도 포함)...

지금은 맘 편하게 연락할 친구 하나 남아 있지 않다.

어쩌다 한번씩 안부인사나 할까

그러다보니 약속도 없고 회사집 회사집 무료한 날의 연속이다.

그래도 언니, 동생이랑 자주 연락하고 여행도 가끔 가고 하지만 그것도 어쩌다 한번이고 각자 가족들이 있으니 가족들이 우선이겠지.

그나마 결혼 안하고 같이 살던 동생도 곧 결혼하고 이젠 완전 혼자가 된다.

그래도 서로 의지하면서 친구처럼 살아왔는데 동생도 가족이 생기니 이제 그 가족이 우선일거고...

앞으로 가족 모임을 하게 되면 그 속에서 엄청난 소외감을 느끼겠지.

 

어느 순간부터 나에겐 좋은 일이 생기지 않는 것 같다.

좋은 일 생길 거리를 하지 않아서 좋은 일이 안 생기는 것도 있겠지만 말이다.

왜 사나 싶은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이다.

걱정거리 근심거리만 늘고 해결해야만 하는 골치 아픈 일들만 느는 거 같다.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대화를 하고 싶지만 할 사람도 없고 이래저래 외롭고 쓸쓸하고 왜 사는지 모르겠는 그런 나날의 연속이다.

내 인생은 왜 이런지 모르겠다. 

앞이 캄캄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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