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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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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퇴근을 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날 따라 오르막길이 힘들어 단숨에 올라갈려고(힘든거 한번에 해치울려고) 짧은 계단이 많이 있는 골목길로 가고 있었다. 계단을 올라가면 좁은 골목길이 나오는데 대문이 없는 주택들이 양 옆으로 늘어서 있다. 그곳을 지나가고 있는데 길고양이 한마리가 나타나 나를 반기는 것이다. 꼬리를 바짝 세워서 나를 올려다보는데 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난 고양이는 커녕 애완동물을 한번도 키워본적이 없다. 어릴 때는 개나 고양이를 무서워 해서 잘 만지지도 못했고 지금은 무서운건 덜 하지만 동물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모른다. 이 고양이의 행동이 분명 날 경계하는건 아니고 날 반기는 거 같은데 도저히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다는 거다. 그냥 갈려고 하니 꼬리를 ..
잠바도 입지 않은 그 아이 11월이 지나고 12월이 되었다. 어느새 2022년도 한달밖에 남지 않았고, 곧 2023년이 올 것이고 난 또 한살 먹는다. 아우 내 나이... 본격 겨울이 시작된듯 12월에 들어서자마자 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 11월 30일까지 가을트렌치 코트를 입고 다녔는데 다음날 바로 파카를 꺼내 입었다. 하루 아침에 날씨가 이렇게나 급변하다니... 오늘도 여전히 춥다. 출퇴근을 걸어서 하기 때문에 심하게 춥거나 덥지 않으면 웬만해선 걸어다닌다. (어제는 늦잠자서 버스탐) 부산 날씨야 바람만 많이 안불면 많이 안춥기 때문에 옷만 따뜻하게 입으면 걸어다닐만 하다. 오늘도 걸어서 출근하는 길이었다. 한참 걷다보니 어떤 초등학생 고학년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파카도 안입고 맨투맨 티 하나만 입고 학교를 가고 있었다..
제발 그만 내가 일하는 곳은 자세히 설명하기는 그렇고 그냥 대충 회원(? 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그냥 회원이라고 하자)들이 있고 그 회원들을 위해 뭔가를 하는 그런 비스무리한 곳이다. 같이 근무하시는 분은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이신데 이 분도 회원 중 한분이시다. 회원 대표로 이 일을 하고 계시고, 오랫동안 회원으로 계셨고, 고로 여기 회원 개개인에 대해 아주 잘 아신다. 가끔 식사를 하러 갈 때 회원분들을 종종 만난다. 난 근무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회원들하고 만날 일도 거의 없기 때문에 회원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굳이 알 필요도 없음) 그래서 회원분들을 만나게 되면 어르신께서 누구라고 설명을 해주신다. 근데 누구라고까지만 설명을 해주시면 되는데 꼭 그 사람 배경까지 말씀을 하신다. 저 사람은 무슨 일을 ..
그냥 생각 하루에 한번씩 글쓰기가 이제 한달이 충분히 넘었다. 뭐 결론은 실패고 하루에 한번 쓰고 싶어도 쓸 소재가 없다. 맨날 반복되는 하루라 특별한 사건이 생기지도 않고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이고 그렇다. 그리고 눈으로 책읽기 연습하는 것 이것도 실패다 솔직히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몰랐던 것도 있고 눈으로 읽는 연습과 그냥 책읽는걸 같이 하다 보니 뭔가 뒤죽박죽 되는 느낌 그래서 그때 봤던 유튜브를 다시 들어가서 봤는데 좀더 자세히 설명한 영상이 있어 어제부터 새롭게 도전했다. 이번엔 꼭 성공하리라 내가 근무하는 곳은 크게 사건 사고가 없는 곳이다. 지금 현재 진행되는 업무가 몇달째 답보 상태라 크게 할일이 없는 것이고 나중에 일이 진행되게 되면 그땐 바빠지겠지. 어쨌든 몇달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
귀호강 눈호강 클래식 깊어가는 가을 바람은 살랑 살랑 불고 저물어 가는 오후 햇살속에 연주된 클래식 음악 모두들 음악에 빠져 야외인데도 외부 소리 하나 없이 너무 조용하게 경청한다. 옆사람이랑 대화하는 사람도 없었고 오로지 음악에 빠져 앞만 보고 있다. (오죽하면 금난새 선생님이 왜이리 조용하냐고 몇번이나 말씀하셨다) 음악이 시작되기전 금난새 선생님께서 그 음악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셔서 더 즐겁게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티비나 플레이어로 클래식을 들을 땐 지겹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직접 연주하는 것을 보고 있으니 연주자들의 표정과 몸짓 등을 실제로 볼 수 있어 그냥 듣는 것과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클래식은 귀로 듣는 것보단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게 더 재밌는 것 같다. 난 클래식을 즐겨 듣지도 않고 그렇게 좋아하는..
못난 나 요즘 너무 괴롭다. 누군가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나 자신 때문에 매일 보는 가까운 사람이라 더 괴롭다. 단톡방에서 대화 하는데 그 사람 대화내용이 너무 짜증난다. 잘난척하는 거 같고, 꼴뵈기 싫고, 자랑하나 싶고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거라서 더 짜증난다. 지는 것 같고.. 초라해지고...(진짜 시기하고 질투 말고는 표현할 다른 말이 없네) 내 앞에서는 제발 저 대화 안 꺼냈으면 좋겠는데 괜찮다가도 저 대화만 나오면 너무 짜증나고 꼴뵈기 싫다. 그래서 너무 괴롭다. 안 그러고 싶은데 그게 너무 안된다. 진짜 미치겠다. 대놓고 그 이야기 그만하라고 하고 싶은데 나만 쪼잔한 사람 되는거 같아 말은 못하겠고. 쪼잔한거 맞다. 자꾸 이런 마음이 들어서 어쩌지... 괴롭다
친구랑 여행 지난 주말 친구랑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우린 자동차가 없기 때문에 멀리는 갈 수 없고 가까운 곳,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곳으로 골랐다. 난 부산에 살고 있고, 부산이 아닌 시외로, 그나마 가까운 울산으로 가기로 했다. 부산에서 울산까지 동해남부선을 타고 가면 약 1시간 15분 정도 걸린다.(기차 시간만) 예전엔 고속버스터미널로 가서 시외버스를 타고 갔어야 했는데 이젠 좀더 쉽게 울산을 갈 수 있게 되었다. 동해남부선은 부전역에서 타면 되는데 버스정류장과 역까지 좀 걸어야 해서 우린 다음 역인 거제해맞이역에서 기차를 타기로 했다. 근데 주말인걸 생각도 못하고 걷기 싫어 한코스 더 가서 탄게 오히려 잘못된 판단이었다. 기차는 이미 부전동에서 타고 온 사람들로 앉을 자리가 하나..
너무 잘 해주지도, 못 해주지도 말자 얼마 전에 커뮤니티에서 누가 올린 글을 읽었다. 친구한테 이것저것 많이 챙겨줬는데(물질적으로) 친구는 고마운줄 모르고 자기를 소홀히 했다는 그런 류의 글이었다. 이 글에서 처럼 내 주위에서도 누구에게 이만큼 해줬는데 상대방은 해주지 않더라 섭섭하니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난 챙김 받는 입장, 주는 입장 다 되어 본 적이 있어서 누구의 편을 들 수가 없었다. 챙김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누가 주라고 했냐는 생각을 했고, 챙겨 주는사람 입장에서는 받았으면서 어떻게 그리 입을 닦냐 라는 생각을 했다. 고등학교 때 잘사는 집 친구가 있었다. 우리집은 넉넉하지 못했고 용돈 또한 많지 않았다. 그래서 매점을 가면 항상 친구가 먹을 것을 사줬었다.(매점을 하루에 몇번을 갔다) 피자나 햄버거 등등 정말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