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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4.03.09 - 애플은 할리우드 메이저가 될 수 있을까?[라제기의 슛&숏] 최근 잇달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플라워 킬링 문'과 '나폴레옹', '아가일'은 공통점이 여럿 있다. 유명 감독들이 메가폰을 잡았고, 스타 배우들이 출연했다.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들이다. 들인 돈에 비해 흥행 성적이 신통치 않다는 공통분모가 있기도 하다. 세 영화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경우 애플TV플러스에서만 볼 수 있다. 애플TV플러스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이들 영화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 '플라워 킬링 문'과 '나폴레옹', '아가일'은 세계 극장가에서 대규모로 개봉했다. 극장 배급사들은 애플TV플러스가 아니었다. '플라워 킬링 문'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파라마운트픽쳐스가 배급(한국은 롯데엔터테이먼트가 대행)했다. '나폴레옹'은 소니 픽쳐스가, '아가일'은 유니버설 픽쳐스가 각기 ..
서울신문 24.03.08 - [마감 후] '악령'을 보러 간 '조파'관객 지난 주말 영화 '파묘'를 봤다. 흥행세가 파죽지세였고, 무엇보다 입소문이 꽤 좋았기에 보기로 했다. 작품에 아쉬운 지점이 없다고 할 순 없겠지만 입소문과 흥행세를 누릴 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봉 7일 차인 지난달 28일 손익분기점을 넘었고, 6일 기준 관객 수 660만 명을 기록했다고 하니 최종 관객 수가 어디까지 갈지 궁금해진다. 한동안 냉대를 받았던 한국 영화가 지난해 말 '서울의 봄'을 시작으로 모처럼 관객의 관심을 받고 있다. '파묘' 직전엔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주목을 받았다. 그 화제성은 현재진형형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건국전쟁'의 개봉 사실은 여권 인사들의 관람 인증이 이어지면서 알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역사를 올바르게 알 수 있는 기회" 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
대전일보 24.03.08 - [이코노미 리뷰] 외국인 창업특구, 글로벌 창업의 새로운 터전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해 7월 "오랫동안 부러움을 받아온 유럽인들이 점점 가난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왜 유럽은 가난해지고 있을까? 국제통화기금에 의하면 지난해 미국의 GDP는 2008년에 비해 82% 성장한 26조 8600억 달러, 유럽은 6%밖에 성장하지 못한 14조 7000억 달러다. 유럽경제가 15년 동안 미국의 반토막으로 전락했다. 주목할 점은 유럽과 미국의 이민 정책이다. 노동력 확보를 위한 단기적 유럽 이민 정책의 실패와 달리 미국은 전문인력, 창업비자를 통한 기업육성정책으로 규모의 경제를 만들었다. 대만 국적의 엔디비아 CEO 젠슨 황, 러시아 국적의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의 테슬라 CEO 일론머스크 등 실리콘밸리 글로벌 기업들의 공통점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
프레시안 24.03.08 - 성차별이 옛날이야기? 정치의 '흐린 눈'뜨게 하는 게 필요하다 [인권의 바람] [인권의 바람] 여성이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 "청소하고 애 밥 주고 설거지하면 하루가 다 가는 거야." "그러니까. 하루가 빨리 가." 어쩌다가 카페에서 옆자리 대화를 엿들었다. 할머니·엄마 세대와 '나(청년)'의 세대는 달라졌다고들 한다. 부엌과 큰 방이 구분되어서 여성과 남성이 따로 밥 먹는 것이 언제 적 이야기냐고 하나도. 여성만 가사노동 하는 것은 옛날일이고 요즘은 남성도 분담을 한다고 한다. 취집(취직+시집)한 전업주부만 있을 뿐 결혼한 여성도 하고 싶은 일 펼치면서 산다고 한다. '나'는 그 할머니세대 이야기를 직접 겪었다. 엄마가 넘지 못했던 밥상 장벽을 넘었지만, 그럴 수 있었던 건 어린이의 식탐을 귀여워했던 할아버지의 허락 때문이었다. 남성도 가사노동을 분담한다고 하지만 코로나19가 심각..
매일신문 24.03.07 - [박창원의 기록여행] 선거판에 술집·건달패도 한몫 '앞으로 10여 일로 박두한 총서네 있어서 각축전은 도를 가하여 능활능대한 수단의 선전전등으로 일반 유권자들의 심금을 혼돈케 하고 있는 요즘 지난 18일 밤 가 장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극장에 갑구 출마자 모씨를 중상하는 불온 삐라 살포 소동이 일어나 일시 장내를 소란케 한 사실이 있었다.'(매일신문 전신 남선경제신문 1950년 5월 20일 자) 대구의 극장가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1950년 5월 18일 밤 시내 자유극장. 영화의 마지막 상영이 끝나고 사람들이 극장을 막 빠져나가려는 순간, 장내가 웅성거렸다. 순식간에 전단이 뿌려졌다. 전단은 자유극장에만 뿌려진 것은 아니었다. 대구극장과 만경관에서도 같은 내용의 전단이 살포되었다. 전단에는 대구 갑구에 입후보한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
매일경제 24.03.07 - 초등학교 1학년 '워킹맘의 무덤'...늘봄학교가 봄날처럼 따뜻하려면 [심윤희 칼럼]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라면 '전쟁 같은 육아' 때문에 피를 말린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특히 워킹맘의 최대 고비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온다. 어린이집·유치원은 퇴근 무렵까지 돌봐주지만, 초등생이 되면 하교 시간이 일러 '돌봄 공백'이 커지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초등 1학년을 '워킹맘의 무덤'이라고 하겠는가. 수년 전 나는 아이들의 방과 후 돌봄을 전적으로 '조선족 이모'에게 의존했다. 지금은 방과 후 아이를 돌봐주는 '돌봄 교실'이 있지만 상황이 크게 개선된 것은 아니다. 경쟁률이 치열해 추첨에서 탈락하면 '학원 뺑뺑이'를 돌리는 게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자녀 돌봄은 친정 엄마 찬스, 도우미 손을 빌리는 개인 돌봄으로 버텨온 것이다. 돌봄의 고통이 여성의 경력단절과 지..
이데일리 24.03.07 - [참 고소한 이야기] 염증을 치유하는 들기름 노화 및 지방이 높은 식이를 통해서 증가하는 장염증은 '내독소'가 주범이다. 내독소는 지질다당류(Lipopolusacchairde;LPS) 형태로 장내 미생물의 변화로 생겨난다. 염증을 낮은 상태로 유발하면서 만성적인 게 특징이다. "노화는 곧 염증이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할 만큼 염증과 노화는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장내 미생물 군의 변화가 일어나는 게 주요 원인이다. 장내 미생물군의 변화는 염증 유발 메커니즘과 연결된다. 그리고 유발되는 염증의 수준은 내독소 즉 지질다당류(LPS) 생산 증가와 관계있다. 젊은 쥐와 나이 많은 생쥐를 대상으로 하는 한 내독소 발생 측정 실험 결과를 보면 어리니 생쥐에 비해 노화된 생쥐의 몸에서 내독소가 상당히 높게 발견되었다. 염증은 ..
동아사이언스 24.03.06 - [강석기의 과학카페] 고기반찬이 없으면 밥을 못 먹겠다는 얘기를 들으면 이해가 안 가지만 한편으로는 입맛 취향은 이해의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필 역시 매 끼니 과일을 먹지 않으면 무척이나 아쉽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 수개월 사이 식비가 부쩍 늘었다. 종류를 가리지 않고 과일값이 급등해서다. 제철 과일인 사과와 귤이 그렇고 수입 과일인 키위 바나나도 거의 두 배 수준이다. 특히 귤은 끝물에 다가가서 그런지 점점 오르는 것 같다. 이건 아니다 싶어 며칠 전 오렌지를 둘러봤다. 그런데 놀랍게도 오렌지 역시 5개 1만 원이었다. 어이가 없어서 주위를 둘러보다 결국 6개 1만 원 인 천혜향을 샀다. 최근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린 한 논문을 읽다가 터무니없는 오렌지 가격이 수입업자의 농간이 아니라는 걸 알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