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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후회

30대 초반에 경비, 미화, 위탁관리 하는 용역회사에서 근무를 했었다.

내가 다니던 회사는 특수경비가 주였고 그리고 대학교나 산업시설 등에 경비, 미화원들을 위탁관리 했었다.

특수경비 같은 경우는 일반 경비보다는 좀 젊으신 분들 50대가 주를 이뤘고(40대도 있었다.) 미화 같은 경우는 40대 부터 50, 60대까지 다양했다. 40대는 이쪽 일(직업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이 쪽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나이대가 그렇다는 것)을 하시기에 아주 어린 나이에 해당됐다.

하루는 일을 하는데 내가 만약 40대가 된다면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 하는 일도 사무직에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고 전문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40대 때 일을 해야 한다면 나도 미화업무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당장 닥칠 일이 아니라 그러고 넘어갔는데 40대가 된 지금 그때의 생각이 현실이 되었다. 아껴쓰면 아직은 지낼만하니깐. (언제까지 놀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곧 바닥이 나겠지.)

마지막 남은 자존심 때문에 차마 미화 자리는 알아보지 못하고 노는 것을 선택했다.

그때 그 생각을 생각으로만 끝내지 않고 뭐라도 준비를 했으면 지금 이러고 있지 않았을까?

이제와 깨닫는 건 그때의 그 생각이 맞았다는 것, 알면서도 아무 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것.

2~3년 전이었나 직업상담사를 한번 해볼까 생각하면서 이리 저리 알아본적 있는데 그러다 취업을 했나 그래서 그냥 흐지부지 됐다. 그때 공부를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그때 했으면 자격증을 땄던 안땄던 후회는 없었을텐데.

변변치 못한 내 모습에 지난날을 돌아보며 후회만 하고 있다.

앞날이 캄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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