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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27.07.17 - [사설] 피서객 많은 해운대 구남로 패싸움, 치안 공백 없어야

기동 순찰 무색 집단 흉기 난투극 잇따라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안 돼

 

 

여름철 피서객이 몰리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그것도 관광객이 집중되는 구남로에서다. 10여 명이 난투극을 벌인 가운데 일부는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다. 시민과 관광객이 불안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글로벌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의 브랜드 이미지도 타격을 입게 생겼다. 가뜩이나 최근 부산 도심에서 흉기에 의한 살인 사건이 잇따르는 등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 높았던 터다. 부산의 주요 관광지와 번화가 등에서 강력 사건이 이어지자 경찰도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연이은 집단 폭력 사건으로 허술한 치안 대책에 대한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16일 오전 5시 19분께 해운대 구남로의 한 주점에서 20대 10여 명이 흉기를 들고 집단 난투극을 벌여 ㅣ20대 남성이 중상을 입었고 남녀 3명도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새벽 시간대라고는 하지만 해운대 관광지 한복판에서 강력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뒤늦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난투극에 가담한 3명을 검거하고 달아난 일행을 쫓고 있다. 경찰은 조직폭력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4월에는 저녁 시간대에 해운대 그랜드호텔 뒤 유흥가에서 조직폭력배를 포함한 12명이 패싸움을 벌여 인근 상인과 행인이 공포에 떨었다. 초저녁 도심 관광지에서 조직폭력배들이 설치는 광경이라니 말이 아니다. 

 

여름철 부산 해수욕장은 전국은 물론이고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어서 안전과 함께 치안 대책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경찰은 피서철을 앞두고 해수욕장 종합치안대책을 내놓았는데 대책 시행과 함께 폭력사태 발생으로 치안 관리에 대한 불신만 높였다. 경찰은 해수욕장 본 개장일인 이달 1일부터 2개월간 해운대, 광안리해수욕장에 여름경찰서를 운용하고 순찰을 위한 기동순찰대 인원을 투입했다. 올해 창설된 기동순찰대 44명을 포함해 전체 인력을 116명으로 지난해보다 25명 늘렸다.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순찰을 벌이고 새벽 시간대에도 예방 순찰을 한다는 설명이다. 그런데도 강력 사건이 발생했느니 구멍이 생긴 것이다.

 

해수욕장은 부산의 대표적 관광 자산의 하나다. 이 때문에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관광객을 불러 모으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이벤트를 벌이는 중이다.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이 관광객 유치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도 관광도시 부산에 좋은 일이다. 그런데 치안이 불안하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폭력배가 설치는 장소를 사람들이 찾고 싶어 할 리 만무하다. 더큰 불상사가 발생하기 전에 치안 대책을 다시 꼼꼼히 챙겨야 한다. 조직폭력배를 막는다며 2월 형사기동대를 만들었는데 4월 해운대에서 조직폭력배 난투극이 발생했다.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실질적 치안 대책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