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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24.08.21 - 위기의 한국영화, 작가주의에 답 있다[최현미의 시론] 최현미 논설위원 한국영화 악순환의 고리 갇혀성수기 극장도 OTT도 뒷걸음뻔한 구성애 자극 강도만 높여기존 성공 공식 이젠 뒤집을 때스타 제작사 A24 벤치마킹문체부 영화 펀드 효율성 중요  K-팝, K-드라마와 함께 K-콘텐츠의 축인 한국 영화가 악순환 고리에서 회복될 기미가 없다. 한국 영화 플랫폼의 양축인 극장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모두 위기이다. 전통적인 극장가 성수기인 여름에도 코로나 이후 반 토막 난 관객은 돌아오지 않고 OTT글로벌 1위 넷플릭스에서는 한국 콘텐츠가 연이어 기대에 못 미치며 이용자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국내 넷플릭스 앱 월간 활성 이용자는 지난해 1월 '더 글로리' 인기와 함께 1201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내리막이다. 올해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
대전일보 24.08.21 - [한밭춘춫] 긍정의 마인 류인걸 작가 살다 보면 모든 일들이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다. 실제로 계획한 대로 이뤄지는 일은 극히 드물다. 어찌 보면 우리 인생은 실패의 연속이 아닌가 싶다. 그럴 때마다 좌절하고 원망하고 실의에 빠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화를 복으로 만들어 보란 듯이 성공하는 멋진 사람도 있다. 사실 성공하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니라 포기다. 긍정의 마인드로 포기하지 않고 실천 가능한 방법을 찾아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 무료한 시간이면 '나는 자연인이다'를 시청하며 그분들의 삶에 동행한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 영혼을 리필하기 위해, 마음의 평화를 갈망해서, 사연은 다양하다. 공통점이 있다면 삶을 포기하지 않고 긍정의 마인드로 자신의 삶을 아름답..
아시아경제 24.08.21 - [PB수첩] 자산관리가 어렵다면 신탁으로 해결하세요 ㅣ신주현 교보생명 종합자산관리팀 웰스익스퍼트 우리나라의 초고령사회 진입이 임박했다는 통계 지표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19.50%를 차지했다. 2025년에는 국민 전체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구구조 변화로 세대별 자산 비중도 달라지고 있다. 1차 베이비붐 세대가 가진 자산이 우리나라 전체자산의 46%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 경제를 주무르는 큰손으로 등장했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되면 경제활동 평균나이 변동으로 산업구조가 변화하고 고령화 계층의 주요 관심사항에 대한 관련 제도 등 정책의 개선이 필요하다. 시니어 시장확대와 계층 간 격차가 발생하는 등의 현상도 발생하게 될 것이다. 이에 시니어계..
서울신문 24.08.15 - [씨줄날줄] 난카이 대지진과 한반도 제주 읍지(邑誌)인 '보증 탐라지'는 1707년(숙종 33)의 지진해일을 기록하고 있다. 오늘날 기상용어로 쓰이는 지진해일(地震海溢)이라는 표현이 있어 기상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한자문화권에서 지진해일은 특정한 용어라기보다 문장 속에서 '땅이 울리고 바다가 넘쳤다'는 서술적 표현으로 등장하곤 한다. '탐라지'는 제주목사 이원진(1594~1665)이 개인적으로 펴낸 제주목, 대정현, 정의현의 읍지다. 이것을 바탕으로 후임 제주목사 윤시동 (1729~1797)이 제주의 역사, 지라, 풍속을 자세히 다루어 펴낸 관찬(官撰) 읍지가 '증보 탐라지'다.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 교수를 지낸 이마니시 류가 반출한 것을 후손이 1960년 일본 덴리대학에 기증했다고 한다. 제주의 해일은 호에이 대지진 대문이었다...
서울신문 24.08.15 - [길섶에서] 보행 공간의 자유 얼마 전 가족들과 일산 호수공원을 걸으며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즐겼다. 그런데 어느 순간 뒤에서 나타난 킥보드가 바로 옆을 스치듯 지나쳐 앞으로 쏜살같이 내달렸다. 예전 같으면 그런가 보다 했을 터인데 이버엔 왠지 등골이 싸했다. 두어 달 전 이곳에서 산책하던 60대 부부가 뒤에서 달려온 전동킥보드에 치여 아내는 사고 9일 만에 끝내 숨졌고 남편도 중상을 입었다는 보도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킥보드는 오토바이와 달리 소리도 없이 다가온다는 점에서 공원이나 인도를 걸을 때 은근히 위협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도로 주행 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야 하나, 실제로는 인도나 차도를 이용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보행자에게도, 차량운전자에게도 돌발사고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전동킥보드 사고로 숨진 사람만 24명..
파이낸셜뉴스 24.08.14 - [손성진의 직평직설] 우울한 광복절 아침 독립기념관장 임명 놓고논란 일어 기면식 두 쪽 나독립운동 이념화 경계를 손성진 논설실장 우울한 광복절 아침을 맞았다. 이념 논쟁으로 기념식이 두 쪽이 났기 때문이다. 광복절마저 휘감은 이념의 굴레는 언제 벗어날 수 있을지, 답답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먹고살기 힘든 국민들에게 건국절 논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인식이 틀린 것이 아니다. 먹고사는 것만큼 소중한 가치는 없다.  문제는 윤 대통령의 인식과 실제가 다른 데 있다. 김형석이라는, 야권에서 '듣보잡' 소리를 듣는 인물을 굳이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논란을 자초할 필요가 없었다. 필자는 과거에 3년 동안 독립운동가들을 취재한 적이 있는데, 김형석이라는 이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독립기념관장은 광복회장..
매일신문 24.08.14 - [의사유변] 도돌이표 일상속에서 버티기 한판 김경호 대구시의사회 부회장 2월 6일, 의대증원 발표 이후부터 줄독 우울한 일상이 반복되고 있다. 의료붕괴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 보이는데 마땅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으니 매일매일 답답할 뿐이다. 하는 말과 쓰는 글 모두 정부를 성토하는 뾰족하고 신경질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왜 밝고 행복한 이야기는 쓰지 못하는 불평분자가 되었는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 스스로 자아비판을 곰곰이 해보게 된다. 아무리 밝고 아름다운 주제를 떠올려보려 해도 삐뚤어진 정치판과 거기에서 나오는 정책의 여파가 사회 곳곳에 미치기 시작하고 있는 암울한 현실에서 필자 또한 우울한 세상의 틀에 갇힐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변명해 본다. 정치는 서로 다른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통합의 기술로서 ..
국제신문 24.08.13 - [아침숲길] 파란여름 ㅣ차영은 플로리스트 "당신만 괜찮으시다면 파랑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볼까 합니다." 프랑스의 작가 보뱅의 책 '환희의 인간'은 '파랑'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충분했다. 파랑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고요한 지점에 다다르게 된다. 그곳에선 색으로 외치는 꽃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러나 한동안 나는 작가가 말하는 장엄한 푸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누군가의 슬픔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내가 이 책을 다시 펼친 것은 색채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 뒤였다. 꽃의 색으로 감정적 치유를 돕기 위서였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슬픔이란 캐릭터는 파란색 몸을 가졌다. 축 처진 어깨와 시무룩한 표정을 한 파랑은 슬픔의 또 다른 이름이다. 기억 저장소에 묻혀있던 파란 슬픔이란 감정이 움직이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