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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4.02.03 - 배우자 불륜을 대하는 두 시각...'일부일처제'로 포장된 사회의 민낯[젠더살롱] 베를린 시장의 연애 소식 올해 초 한국일보를 포함한 몇몇 한국 언론이 베를린 시장의 연애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카이 베그너 시장은 보수당인 기독민주당 출신으로서는 22년 만에 베를린 시장이 된 인물이다. 그의 연애가 전 세계 주요 언론의 뉴스가 된 이유는 상대방이 베를린 시정부 교육장관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연애 소식이 공식화되기 직전, 두 아이를 함께 키웠던 전 파트너와의 결별 소식이 전해진 참이었다. 전 파트너와 헤어지기 전부터 새로운 연인을 만난 게 아니냐는 궁금증이 생길 만큼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독일 언론과 대중은 그런 건 타인이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사생활'로 보았다. 독일 언론과 정당들이 문제 삼은 것은 '권한 남용'과 '이해관계 충돌'이었다. 연인이 된 후 시장이 교육장관을..
아시아경제 24.02.02 - [100세 시대 재테크]파이어 족에 대한 바른 이 조기에 경제적 자립을 이룬 뒤 퇴직을 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는 의미의 파이어족(Fim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을 꿈꾸는 직장인이 많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직업의 안정성도 보장돼 있지 않은 사회신분이다 보니 젊은 직장인들이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자신들의 인생관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꼭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도 없다. 다만, 문제는, 파이어족을 꿈꾸는 젊은 직장인들이 파이어족의 삶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철저한 준비를 해서 시작하느냐는 것이다. 파이어운동은 1990년대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는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0~40대를 중심으로 미국은 물론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 전 세계로 확산했다. 파이어족들은 일반적인 은퇴 연령인 ..
한국일보 24.02.03 - 우리는 왜 슬픈 드라마를 즐길끼?[아침을 열며]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2023년 기준은로 하루에 TV를 약 3시간 이용하고, 전화기를 약 2시간 30분 이용하고, 종이 매체를 약 30분 이용한다. 유튜브나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페이스북이나 카카오밴드와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같은 인스턴트메시지의 이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이메일, 블로그,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이용은 감소하는 추세라고 한다. TV나 신문과 같은 전통적 매체에서부터 최근의 동영상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왜 사람들이 이러한 매체를 이용하는지 연구해 왔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뉴스, 다큐멘터리, 교육 프로그램, 교양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건, 지식..
아이뉴스24 24.02.02 - [데스크칼럼] 자장면 가격과 통신요금 '서민 음식' 자장면 의 위세가 탱탱한 면발만큼이나 기세등등하다. 어느덧 한 그릇에 7000원을 훌쩍 넘겼다. 서울 자장면 평균 가격은 7069원. 그나마 경북 자장면이 싼데 6000원 정도다. 서울 자장면은 1년 전(6569원)보다 500원, 5년 전(5154원)과 비교해 2000원 정도 올랐다(한국소비자원 참가격 2023년 12월 기준). "이래서 자장면 사 먹겠어"라며 엄살을 부리지만 그래도 사 먹을 사람은 사 먹는다. 가격이 올랐다고 자장면이 하루아침에 '귀족음식'이 되는 것도 아니다. 자장면만큼 대중적이면서, 자장면보다 더 정치적인 것이 통신요금이다. 대통령 입에서 자장면 가겨은 언급한 사례는 드물지만 통신요금은 단골 메뉴였다. 거창하게 얘기하면, 정권마다 통신요금은 주요 현안이었다. "통신은 ..
kbc 24.02.02 - [칼럼] 광주 동구청이 쏘아 올린 '도시브랜딩' 담론 최근 광주광역시 동구청의 구립도서관 '책정원'을 소개하는 영상이 조회수 120만 회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도시브랜딩'에 대한 담론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 점시?! 양식!!!'이라는 제목으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에 업로드 된 이 영상은 광주 동구청이 구립도서관 '책정원'개관을 홍보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콘텐츠입니다. 독서를 통해 마음의 양식을 쌓는 도서관을 점심 메뉴인 양식으로 치환한 발상이 반전의 아이러니를 가져오며, 흥미를 자극합니다. 여기에다 담당공무원의 익살스러운 캐릭터는 보는 이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충주시 홍보맨의 뒤를 이을 공무원이 나타났다"는 반응까지 쏟아지며 SNS 계정 팔로워 또한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지명 탓 '책정원' 영상 대박 효과 못 살려 광주 ..
뉴시스 24.02.02 - "좌절감만 남아" ... 스타트업이 '플랫폼법' 우려하는 이유[기자수첩] "아무리 혁신을 막는 일이라고 외치면 뭐 하나요. 위쪽에서는 들어주질 않는데요. 몇 년 후에 규제를 풀어준다고 해도, 그때 가서는 해외기업 뒤를 절대 못 따라갑니다. 퍼스트무버(First Mover)는 꿈도 못 꾸는 거죠." 현장에서 만난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플랫폼법에 대한 의견을 묻자 너털웃음과 함께 "좌절감만 남았다"는 말이 돌아왔다. 플랫폼규제 움직임이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얼마나 가로막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스타트업 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입법을 추진 중인 일명 '플랫폼공정경쟁촉진법(플랫폼버볘'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전 규제'가 성장 중인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플랫폼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플랫폼을 '지배적 플랫폼'으로 두고 규제하는 것을 골자..
국민일보 24.02.02 - [살며 사랑하며] 선물은 이야기를 주는 것 서울 서대문구청 앞마당에 '설맞이 직거래장터'가 열려 북적북적했다. 인삼튀김, 감자만두, 굴비 등 품목도 다양했다. 뜻밖에 시골 오일장이라도 발견한 듯 신이 났다. 노란 콩고물을 묻힌 모시떡을 먹다가 어릴 적 심부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명절 대목을 앞두고 엄마는 짚으로 달걀 꾸러미를 만들었다. 한 움큼 짚을 다듬어 가지런히 깐 뒤, 유정란을 올려놓았다. 그러고는 사이사이에 짚을 끼워 단단히 묶었다. 손잡이는 볏짚을 세 가닥으로 갈라 머리카락을 땋듯이 꼬아 만들었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는데 엄마가 종삼이네 집에 달걀꾸러미를 가져다주라고 했다. 종삼이는 같은 반 남학생이었다. 나는 심부름하기 싫어 투덜거렸다. 그 애와 친한 사이도 아니었고, 마주치면 쑥스러울 것 같았다. 종삼이네 집에 다다랐을 때,..
경향신문 24.01.30 - [여적] 한 겨울의 딸기 도둑 딸기를 사랑한 스파이. 그가 없었다면, 본업에만 충실했다면 지금 즐겨 먹는 딸기를 만나지 못했을 숫도 있다. 1712년, 프랑스 육군 중령 아메데 프랑수아 프레지에가 칠레 해안가 숲에서 불철주야로 야생 딸기를 찾아 관찰하고 채집했다. 식물학자 행세를 한 그의 정체는 루이 14세가 보낸 스파이였다. 스페인 식민지 칠레의 군사 정보를 정탐하는 게 임무였다. 수첩에 빼곡히 적은 딸기 관련 기록은 군사 암호로 된 현지 정보였다. 그런데 매일 딸기를 보며 지낸 그는 본업 외에 딸기 연구에도 빠져버렸다. 2년 뒤 귀국해 딸기 책을 내고, 칠레에서 가져온 딸기 종자를 프랑스에 심어보기도 했으나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1700년대 말 육종학자들이 이 칠레 종자와 미국 종을 결합시켜 만든 새 품종이 지금 먹는 재배용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