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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해외여행 가고 싶다

요즘 길을 가다 보면 부쩍 외국인 수가 많아진게 보인다.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외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줄었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코로나가 해제되고 일상으로 돌아가니 여행객들도 예전처럼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나도 코로나 전에는 여행을 자주 다녔었다.

일년에 한번씩은 해외여행을 했었고 국내여행도 종종 갔었다.

그래도 아직은 해외여행 가기가 조심스운데 요즘 들어 갑자기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들을 볼때면 이젠 정말 다시 해외여행을 시작해도 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나의 첫 해외여행은 2006년도에 동생과 같이 간 유럽여행이다.

동생이 갑자기 유럽여행을 가자고 했고, 난 돈 없다 했고, 동생은 빌려준다 했고(이때 빌려준 200만원 몇년동안 갚았다), 그래 가자 해서 가게 된 유럽여행

여행 출발 한달 전부터 계획 세우고, 비행기표 끊고, 캐리어도 사고 등등 바쁘게 준비했었다.

그 당시 표 같은건 인터넷보다는 여행사에 직접 가서 사는게 더 익숙한 시절이어서 비행기표랑 유레일 패스는 여행사에 직접 찾아가 구매를 했던 기억이 난다.

비행기 표도 종이로 된 얇은 책자로 생겼는데 아마 요즘 사람들은 모르리라.

숙소는 네이버 카페를 이용해 예약을 했었다. 각 나라마다 다 예약해 놓고 갔었고, 독일은 숙소를 못잡아 몇군데 한인민박 전화번호만 적어가 독일에 직접 가서 전화로 예약했다.

여행 정보는 가이드북으로 길 찾는건 종이지도를 보고 다녔다.

지금은 휴대폰 하나로 쉽게 정보도 얻고, 길도 찾아가지만 저때만 해도 아날로그 적인게 많아서 자료를 직접 들고 다녀야 했다.

가이드북엔 가는 방법, 이동수단, 지도 등 모든게 다 담겨 있기 때문에 없으면 여행을 못한다.

유럽은 많은 나라가 붙어 있어 가이드북이 아주 두꺼웠는데 들고 다니기 무거워 나라별로 잘라서 들고 다녔다.

그래서 여행이 끝날 때쯤이면 가이드북이 너덜너덜해져 있다.

어쨌든 가이드북과 지도는 여행의 필수품이었고, 가이드북과 지도를 봐도 길을 잃는건 부지기수였다.

한번은 대영박물관을 찾아가는데 반나절을 헤맨 적이 있었다.

그래서 결국 포기하고 다음날 다시 찾아갔는데 우리가 헤매던 그 거리 거기에 있었다. 그때는 왜 못찾았는지 미스테리다.

길 찾는다고 안되는 영어로 외국인한테 얼마나 많이 물어봤는지 모른다.

하여튼 길바닥에서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고 전화도 로밍하면 엄청 비싸니깐 카드공중전화를 이용해 집에 전화하곤 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휴대폰에 유심칩 하나만 꽂으면 모든 것이 다 되니 그야말로 여행에 있어선 신세계가 아닐 수 없다.

근데 길 잃고 헤매는 게 그렇게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길을 헤매다 생각지도 못했던 뜻밖의 장소를 발견하곤 했으니까.

스위스에서 길을 한참 잘못 들었던 적이 있는데 그 길이 너무 예뻐서 힘든 줄 모르고 걸었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 비까지 오고 있었는데도 말이다.(근데 스위스 사람들은 비와도 우산을 안씀)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네.

한국면세에서 담배 사가면 숙박비에서 빼주는거.

대부분 유럽여행 루트가 런던 in, 파리 out으로 잡는다.

유럽여행은 거의 한달 일정으로 짜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 간다.

그래서 숙소는 대부분 한인민박으로 잡는 편인데 런던은 물가가 비싸고 특히 담배값이 엄청 비싸다고 한다.

그래서 담배를 한국면세에서 사다주면 숙소값으로 쳐주곤 했다.

그래서 동생과 나는 각각 담배 두보루 사서 들고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무조건 1인당 1개 밖에 안되지만 저때는 한명이 여러개 구매할 수 있었다.

걸리면 뺏기는 거고 아니면 무사통과

 

이렇게 첫 해외여행을 시작으로 매년 한군데 혹은 두군데씩 여행을 다녔는데 코로나가 덮치는 바람에 몇년간 못가고 있다.

가끔 여행갔을 때의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 순간순간의 공기, 냄새, 흘러나오는 노래 등에 따라 그러한 것들이 한번씩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럼 그때 그 여행지가 생각난다.

예를 들면 어떤 특정한 향수 냄새가 나면 파리가 떠오르고, 덥고 습한 밤에 비가 쏟아지면 하노이의 시내가 떠오르고, 아침 일찍 사람 많은 지하철을 가면 낯선 여행지에서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러 가던 때가 떠오른다.

여행은 당장 그 순간이 즐거운 것도 있지만 가장 좋은건 두고두고 추억할 수 있는 기억이 남는다는 거다.

그래서 지치고 힘들거나 나 자신이 보잘것 없게 느껴질 때면 지난 여행을 떠올려보거나 내 블로그(내가 보려고 기록해 놓은 여행블로그가 있음)에 한번씩 들어가서 보곤 한다. 그러면 기분이 괜찮아진다.

 

코로나도 풀리고 나도 이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맘에 이 글을 적어 본다.

직장에 얽매여 있어 당장은 못떠나더라도 내년 여름 휴가땐 꼭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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