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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24.08.05 - [지지대] 파리 올림픽과 K-컬처

이연섭 논설위원

 

방탄소년단(BTS)의 맏형 진이 2024 파리 올림픽의 성화봉송 주자로 나섰다. 6월에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진은 지난달 14일 파리 리볼리 거리 교차로에서 카루젤 광장까지 성화를 운반하고, 루브르박물관 피라미드 앞에서 다음 주자에게 횃불을 넘겼다.

 

진의 성화봉송 현장에는 해외 각국의 아미(ARMY, 방탄소년단 공식 팬덤) 등 수천 명의 팬이 몰려들어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진은 팬들의 환호성에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이탈리아 체조 선수 등에 새겨진 한글 타투가 화제다. 엘리사 이로리오(21)는 지난달 28일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예선에 출전했는데 등에 '당신 자신을 사랑'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글의 일부가 옷에 가려졌지만, '당신 자신을 사랑하세요'라는 문구라고 한다. 이 글은 BTS의 앨범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문구 위에 있는 변형된 하트 모양 타투 또한 해당 앨범의 표지와 같은 모양이다.

 

29일과 30일에 팬클럽 아미는 이오리오의 타투 사진과 '러브 유어셀프' 앨범 사진 등을 SNS에 올렸다. BTS 팬들은 "응원한다. 우리 아미 올림피언", "올림픽 선수 중에도 아미가 있다니 자랑스럽다" 등의 글을 남겼다.

 

이오리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를 공유했다. 그는 앞서도 보라색 하트와 함께 '자신을 사랑하세여'라고 적은 글을 올린 바 있다. 보라색은 BTS를 상징하는 색이다. 이오리오의 인스타그램에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사진과 영상이 여러 개 올라 있다. 이오리오는  BTS 찐 팬이 맞는 것 같다.

 

28일 체조경기장에선 한국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특', '매니악', '락'등의 노래도 잇달아 흘러나왔다. 한국 문화가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올림픽에서 케이팝을 저바는 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메달 소식 못지않게 기분 좋은 일이다.

 

아마도 방탄소년단만큼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린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 김연아가 있네. 그리고 축구선수 손흥민도. 근데 축구선수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모르지 않을까 싶긴하다.

방탄은 k팝을 세계에 알렸고 그로 인해 방탄뿐만 아니라 다른 k팝 가수들도 많은 팬이 생겨나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방탄 팬이 아니었을 때도 방탄은 알고 있었던 것처럼 팬이 아닌 사람들도 이름은 한 번씩 들어봤을 거다. 

이번 성화봉송의 진은 방탄이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몰렸지만 그 타고난 잘생김으로 더욱더 화제가 됐다. 비율 좋은 유럽 사람들 속에서도 빛이 나더라. 그리고 인상 깊었던 것은 프랑스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한국말을 배워와 한국말로 인터뷰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화봉송 하는 진을 촬영하던 카메라 감독님은 떠나기 전 진한테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도 했다.  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 중의 최고가 아닐까 싶다.

한마디로 진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