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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24.07.21 - [뉴욕다이어리] 뉴욕주도 교내 '스마트폰 금지령'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자녀들에게 14세 전까지 '스마트폰 금지령'을 내렸다. IT천재인 게이츠지만,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에는 디지털 기기 노출을 최대한 자제시켰다. 그는 저녁 식사시간에도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히 금지했다.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온 게이츠 가문 교육 방식의 영향이 컸다. 변호사였던 게이츠의 아버지는 TV를 멀리하고, 책을 가까이해 게이츠가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기르도록 하는데 애썼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은 가정뿐 아니라 학교 교육 현장에서도 큰 골칫거리다. 학생들이 학교 수업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치 못하면서 수업 분위기를 망치기 일쑤여서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고등학교 교사의 약 70%, 중학교 교사의 약 3분의 1은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수업 분위기가 산만해지는 것을 큰 문제 중 하나로 지적했다. 여기에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로 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특히 논란이다. 지난해 비벡 머시 미 공중보건서비스 단장은 SNS가 어린이, 청소년 정신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미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SNS로 우울증, 불안, 자살, 외로움 관련 지표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0~24세 자살률은 2007년에서 2018년 사이 5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뉴욕주가 학생들의 교내 스마트폰 사용에 칼을 뺐다. 캐시 호철 뉴욕 주지사가 주(州) 내 공립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 전면 금지를 추진하기로 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호철 주지사는 지난달 부모가 자녀의 SNS를 통제하도록 하는 법안에 최초로 서명했다. 부모의 동의를 얻지 않으면 SNS 플랫폼이 18세 미만 사용자에게 중독성 콘텐츠를 노출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 연장선 상에서 호철 주지사는 이번엔 학생의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뉴욕주 모든 공립학교에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고 문자, 통화만 가능한 휴대폰을 사용토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교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령은 이미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앞서 로스엔젤레스는 지난달 학생의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뉴욕시에서는 공립학교 가운데 3분의 1이 학생이 등교할 때 잠금식 파우치에 휴대폰을 넣어 제출하고, 집에 갈 때 돌려받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관련 기능을 제공하는 욘드르라는 회사는 2023년 정부 계약에서 210만 달러의 매출을 창출했다. 불과 2년 전보다 10배나 증가한 규모다. 스마트폰 금지령의 효과도 일부 확인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한 KIPP NYC 칼리지 프렙 고등학교의 경우 이 조치 시행 후 1년도 안 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상승했다. 10대의 스마트폰 사용은 미국에서도 식지 않는 논란이다. 스마트폰 시장을 연 아이폰이 나온 지 벌써 17년이 지났지만, 교내 스마트폰 사용 논란은 여전히 쉽게 해결되지 않는 세계 공통의 숙제인 듯싶다.

 

우리나라는 어떻지? 수업하기 전에 선생님께 제출한다고 들었는데 자세히는 잘 모르겠다. 조카들 보면 학교에 있을 땐 연락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마도 제출하지 싶다.

휴대폰으로 인해서 삶이 많이 편리해진 것도 사실이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일단 눈이 나빠진다. ㅎㅎㅎㅎ

그리고 책을 읽는 시간이 줄어든다. 책을 읽다가도 나도 모르게 휴대폰을 집어 들고 있다. 쓸데없는 쇼핑이 는다. 휴대폰을 안 하면 할 게 없다. 그래서 다시 휴대폰을 집어 든다.

어른들이야 스스로 자제를 하면서 휴대폰을 사용하면 되는데 문제는 어린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다. 자제가 안 된다. 자신을 절제시킬 의지가 약하다. 강제로 사용하는 시간을 정해두지 않으면 안된다. 

조카들 보면, 특히 큰 조카는 휴대폰을 끼고 산다.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이동하는 그 짧은 순간에도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다. 밥 다 먹고 밥그릇 싱크대에 치우는 그 순간에도 휴대폰을 보고 있다. 그러니 엄마나 아빠가 무슨 말을 해도 대답만 할 뿐 시키는 일을 금방 까먹고 하지 않는다. 한두 번이 아니다. 다른 집 아이들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보고 있음 답답하다. 저놈의 휴대폰 갖다 버릴 수도 없고.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이런데 부모인 언니는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하여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