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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24.07.12 - 보육원에 맡겨진 아이들 살피고 도움주는 사회 절실[여론마당]

얼마 전 미국에 살고 있는 미정이(가명)와 오랜만에 안부 전화를 나누었다.

미정이는 2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한 보육원에 맡겨져 생활했다. 만 18세 때 사회로 나와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헤어숍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러다가 20대 초바에 개인 사업을 하는 남성과 결혼을 했다.

 

남편은 이견이 생기거나 말다툼 등이 일어날 때마다 미정이에게 "보육원 출신 주제에", '너는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고 자란 버릇없는 고아" 등의 말을 서슴없이 했다.

 

결혼한 지 2년 만에 결국 이혼하고 미국인과 결혼해 미국으로 갔다.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돼 남편과 미국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보육원에서 자라고 퇴소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아픔과 어려움이 있는지, 또 그들을 위한 도움과 지원으로는 무엇이 있는지를 잘 살피고 고민하는 따뜻한 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에는 많은 편견이 존재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식을 변화시키고 상호 간 이해와 공존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문제원인을 잘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는 등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혼했다고 자식을 보육원에 버리는 부모나 보육원에서 자랐다고 무시하고 막말하는 남편이나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될 인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