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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24.06.26 - '이른 폭염' 온열질환 비상... 내 몸에 맞는 대처법 따로 있다[이한별의 골때리는 한의학]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와 조금만 밖에 있어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요즘 음료를 많이 찾게 된다. 하지만 많은 음료들은 과도한 당분을 담고 있다. 우리가 더울 때 많이 찾는 콜라는 500ml 한 캔에 포함된 당이 각설탕으로 치면 14개 분량, 칼로리로 따지면 밥 한 공기에 가까운 양을 포함하고 있다. 탄산음료는 사실 당이 많은 걸로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커피나 스포츠 음료에도 많은 양의 설탕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사람의 몸은 액체의 형태로 들어오는 과도한 양의 당분을 소화해서 처리해 본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대에 오는 당뇨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만큼 위험하다. 그렇기에 좋은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특히 성인보다 열이 많고 활동적이기 때문에 이 여름에 특히 땀을 많이 배출한다. 몸은 작지만 성인과 땀구멍의 개수는 약 200만 개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 아이들은 신진대사에서 열을 조절하는 작용이 미숙하기 때문에 조금만 활동을 해도 열이 더 많이 발생한다.

 

땀에는 99% 수분과 0.1% 요소 그리고 0.8% 정도의 염분으로 이뤄져 있다고 한다. 그러니 땀으로 빠져나간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염분을 섭취한다. 그럴 대 가장 추천하는 것이 '동치미'이다. 동치미에 들어있는 무에는 천연 소화제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식후 소화에 충분한 도움을 주면서 염분을 통해 땀으로 나간 염분도 보충할 수 있는 천연 수액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이 여름철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 수박은 90%가 수분으로 이뤄진 과일으로써 '시트룰린'이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요산'으로 변하면서 소변배출을 돕는다. 그래서 다량의 수분을 흡수하면서 소변배출이 원활하게 됨으로써 체내의 노폐물을 잘 밀어낼 수 있다.

 

게다가 '콜린'이라는 성분이 수박에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이 성분은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집중력, 기억력 향상과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음료도 한의학적으로 체질에 따라서 마셔야 할 음료가 각각 다르다. 혈색이 창백하고 마르고 작은 경우 몸에 혈액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런 체질은 건조하고 영양성분이 부족하며 쉽게 지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신맛이 나는 매실이나 오미자로 차를 우려먹으면 한의학적으로 신맛이 몸에 수분을 보충해 줘 건조함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준다.

 

여름에 땀띠가 잘 나고 쉽게 흥분하고 덩치가 큰 체질은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다. 특히 열은 심장에서 발생하는 열인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쓴맛이 나는 케일류 녹즙이나 쓴맛과 신맛이 함께 있는 자몽음료를 추천한다. 쓴맛의 경우 특히 심장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해 오르는 열을 꺼주고 흥분을 가라앉혀 준다.

 

다만 이러한 음료들은 아이들 건강을 보조할 뿐이다. 아이가 여름에 가만히 있어도 식은땀을 흘린다든지 잠든 지 1시간이 지나도 땀을 계속 흘리는 등 건강한 땀이 아닌 병적인 땀을 내는 것 같다면 이는 아이들 체력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몸이 허약해서 나는 허열(虛熱)인 경우이니 약을 통해 몸을 보강해야 한다.

 

동의보감에 여름철에 물 대신 마실 수 있는 처방 두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 인삼, 맥문동, 오미자를 달여 여름에 시원하게 물처럼 마시는 처방으로 생맥산(生脈散)이라는 처방이 있다. '사람의 기(氣)를 도우며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라고 기록된 처방으로 여름에 쳐지기 쉬운 기운을 올려주는 처방이다.

 

두 번째는 오매, 사인, 백단향, 초과 등을 곱게 가루 내 꿀에 재워 찬물에 타서 마시는 '제호탕( 醍醐湯)'이라는 처방이다. 동의보감에 '더위를 풀어주고 번갈(煩渴: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마른 것)을 그치게 해 준다'라고 기록된 처방으로 더위로 인한 심장의 열을 식혀주는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시중의 음료보다 맛도 좋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처방을 통해 피로해질 수 있는 여름철 건강하게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글/이한별 한의사, 고은경한의원 대표원장

 

 

올해는 무지하게 덥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왜냐 우리집엔 에어컨이 없거든. 작년 여름도 엄청 더워 밤에 잘 때 아침까지 선풍기를 틀었던 기억이 있다. 선풍기도 그렇게 밤새도록 트니 전기세가 많이 나오더라.

올해는 아직 본격적인 무더위가 아니라(부산이라서 덜 더운건가?) 선풍기를 켤 정도는 아니지만 한여름이 되면 어떨지 걱정이 앞선다. 게다가 장마가 길어지고 폭우가 예상된다고 하니 습한 날씨까지 더해져 불쾌지수가 올라갈 것 생각하니 아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