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도 작심삼일
올초에 글쓰기 연습을 위해 유튜브를 보고 따라해보자 싶어 시작한 것이 있다.
매일 오전에 키워드 하나를 생각해서 그거에 대해 한문장만 적어보기
그리고 오후가 되면 그 내용을 수정해보기
문장은 꼭 한문장으로만 하기
별로 어려워보이지 않아서 바로 실천했다.
근데 이것도 막상하니 술술 잘 되진 않는다.
일단 그날그날 키워드가 될 단어를 생각해야 하는데 이게 도통 생각이 나야 말이지
키워드가 생각나야 그에 대한 내용을 적을 것인데 날이 갈수록 생각 나는 키워드가 없다.
그러다 보니 대충 아무 키워드로 작성하니 내용도 이상하고 뭔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거다.
한 10일 정도 했나 그리고 때려쳤다.
그때 적어두었던걸 다시 보니 뭔 소린지 글에서 억지로 끼워 맞췄다는게 느겼졌다.
여기다 옮겨적어볼까
호떡 (오전)시장에 가면 내 눈길을 사로 잡는 달달구리 호떡
(오후) 시장에 파는 호떡 한번 베어 물면 달달한 꿀이 입안으로 쏙
처음으로 적은 내용이다.
지금 봐도 참 쓸말이 없었나 싶다. 부끄럽구나
계속 살펴 보자.
생일 (오전) 어릴 땐 무척 기다렸던 생일이지만 나이 들고 보니 보잘 것 없는 내가 더 초라해지는 그런 날이다.
(오후) 어렸을 땐 마냥 좋았던 날이 생일이었지만 한없이 커져버린 지금은 보잘 것 없는 내가 더 초라해보이는 그런 날 이다.
바람 (오전) 매서운 추운 겨울이라 바람이 칼날 같지만 따뜻한 봄날엔 살랑이는 포근함이다.
(오후) 추운 겨울 매서운 바람은 날카로운 칼날 같지만 조그만 지나고 봅이 오면 따뜻한 속사임이 된다.
우산 비 오는 날 비를 막아주는 우산처럼 누군가 힘들 때 든든한 우산이 되어 주고 싶다.
비를 막아 주는 우산처럼 누군가의 우산이 되어 주고 싶다.
이건 드라마 슈룹을 보고 떠올라서 적은거
점심메뉴 맘 편한 친구들이랑 점심메뉴를 고를 땐 즐거운데 직장상사나 좀 어려운 사람들과 있을 땐 무거운 의무감이 된다.
점심 메뉴를 고르는 건 즐거울 때도 있지만 어려운 사람들과는 무거운 의무감이 된다.
회사에서 점심메뉴 고르는거 때문에 한참 짜증나 있을 때 적은것
바다 부산에 살고 있는 나는 항상 바다를 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 보는 바다라 무더졌는데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날 부러워한다.
돈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
넘쳐흐르도록 가지고 싶은 것
차별 없을 수는 없겠지만 당하는 사람은 상처 받는다
차별은 옹졸하고 고지식하며 열등감에 쩌든 사람이 한다.
전화 누가 알았겠나 전화로 옷도 사고 앉아있는걸
삶의 일부가 되어 버린 휴대전화 모든걸 다한다.
결혼 남들 다 하는데 나만 못하는 것
돌아오더라도 한번 해보는게 낫다고?
호두과자 고속도로에서만 먹을 수 있었는데 이젠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
이때 호두과자 먹고 있었서 적은 것
이래 적고 보니 정말 보잘것 없고 부끄럽네
뭔가 꾸준히 해보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 두는게 몇번인지
끈기가 갈수록 없어진다.
다시 시작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