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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24.01.29 - [독자의 눈] 첨단과학기술 분야 인재 양성을

길수록 명문대 자퇴생이 급증해 나라의 장래가 걱정된다. 2022년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의 자퇴생이 1874명에 이르고 그중 자연게열이 무려 1421명(75.8%)에 달한다니 놀랍다. 더구나 이들 중 상당수가 반수나 재수를 거쳐 의대, 한의대, 약대로 진학한다고 한다. 첨단과학기술과 인공지능 시대에 역행해 과연 우리가 선진대열에 들어설지도 우려스럽다.

 

특히 SKY 자퇴생 중 자연계열 비율이 2020년 66.8%, 2021년 71.1%, 2022년 75.8%로 매년 급증하는추세다. 이들이 결국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등으로 진학해 고소득에 평생직업이 보장되는 쪽을 택함을 뜻한다. 개인적인 선택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과학기술의 발전 없이 어렵게 이 루어 좋은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앉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 대학등록률을 보아도 의약계열은 거의 100%에 이른다. 뛰어난 인재들이 일방적으로 의약대만 선택하는 현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10권 경제대국 진입한 데는 과학인재 양성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의약학도 필요하지만, 사실상 의학만으로 선진국이 된 나라는 찾기 어렵다. 특히 지금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등 미래기술 분야의 인력 확보가 모든 국가의 최우선 과제이다.

 

고소득과 편안한 삶도 좋지만 우선 나라가 있어야 그런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우수 인력들이 의약계열에만 몰리지 않고, 시대적 요구인 IT첨단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선택했으면 한다. 국가도 첨단과학 분야 전공을 선택한 이들에게 특별한 예우를 하고 졸업 후 바로 취업과 고소득이 보장되는 유인책을 쏟아부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천연자원도 없고 관광업이(그나마 요 몇년간 발전해 오고 있다) 뛰어난 것도 아니고 오로지 인재로서 지금까지 발전해 온 것으로 안다.

그런 인재가 각 산업분야에 골고루 육성될 수 있게 나라에서 지원을 해야 한다. 특히 기초과학 같은 이공계열 쪽에 많은 지원이 필요한데 나라에서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돈이 안되니 돈을 벌 수 있는 곳으로 갈 수밖에.. 

평생 일 해도 집 한채 장만하기 어려운 나라에서 누가 그 똑똑한 머리로 돈도 안 되는 곳으로 취업을 하겠는가. 

그들을 탓할게 아니라 나라 탓을 해야지 않을까?